제이나와 아서스의 만남
소년은 개울가에서 소녀를 보자 곧 얼라이언스의 전쟁 영웅이었던 제독 댈린 프라우드무어의 막내딸
제이나 라는것을 알아보았다.
제이나는 우물에다 손을 잠그고 물장난을 하고 있는 것이다. 빠대에서는 이런 우물을 보지 못하기나 한 듯 이...
벌써 며칠째 소녀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물 장난이었다.
" 저 녀석 피를 채울 생각이 없는건가? "
어제까지 성채앞에서 하더니, 오늘은 관문 포탑 한가운데 앉아서 하고 있다.
소년은 우물에 앉아 버렸다. 제이나가 비키기를 기다리자는 것이다.
요행 지나가는 영웅이 있어, 제이나가 길을 비켜 주었다.
다음날
다음 날은 좀 늦게 우물로 나왔다.
이 날은 제이나가 우물 한가운데 앉아 세수를 하고 있었다. 분홍 스웨터 소매를 걷어올린 목덜미가
마냥 희었다.
한참 세수를 하고 나더니, 이번에는 물 속을 빤히 들여다 본다. 얼굴이라도 비추어 보는 것이리 라.
갑자기 물을 움켜 낸다.
제이는 아서스가 우물에 앉아 있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냥 날쌔게 물만 움켜 낸다.
그러나, 번번이 허탕이다. 그대로 재미있는 양, 자꾸 물만 움킨다.
어제처럼 우물근처를 건너는 영웅이 있어야 길을 비킬 모양이다.
그러다가 제이나가 우물속에서 무엇을 하나 집어낸다. 체력과 마나였다.
그리고는 벌떡 일어나 팔짝팔짝 징검다리를 뛰어 건너간다.
다 건너가더니만 홱 이리로 돌아서며, "이 바보." 하며
얼음창이 날아왔다.
아서스는 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섰다. " 이게 돌았나? 마나 채우더니 아주.. "
긴 금발 머리를 나풀거리며 제이나가 막 달린다. 부쉬 사잇길로 들어섰다.
뒤에는 청량한 가을 햇살 아래 빛나는 부쉬뿐.
이제 저쯤 부쉬사이로 제이나가 나타나리라.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고 생각됐다.
그런데도 제이나는 나타나지 않는다. 발돋움을 했다. 그러고도 상당한 시간이 지났다고 생각됐다.
저 쪽 부시머리에 수풀이 한 옴큼 움직였다. 제이나가 꽃을 안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천천한 걸음이었다.
유난히 맑은 가을 햇살이 제이나의 꽃을 단 머리에서 반짝거렸다. 제이나가 아닌 꽃이 길을 걸어가는
것만 같았다.
아서스는 이 꽃이 아주 뵈지 않게 되기까지 그대로 서 있었다.
문득, 제이나가 던지 얼음창을 내려 다보았다. 물기가 걷혀 있었다. 아서스는 조약돌을 집어 주머니에
넣었다.
다음 날부터 좀더 늦게 개울가로 나왔다. 제이나의 그림자가 뵈지 않았다. 다행이었다.
그러나, 이상한 일이었다. 제이나의 그림자가 뵈지 않는 날이 계속될수록 아서스의 가슴 한 구석에는
어딘가 허전함이 자리 잡는 것이었다. 주머니 속 얼음창을 주무르는 버릇이 생겼다.
" 날씨가 더워서 일까.. "
그러한 어떤 날, 아서스는 전에 제이나가 앉아 물장난을 하던 우물 근처에 앉아 보았다.
물 속에 손을 잠갔다. 세수를 하였다. 물 속을 들여다보았다. 검게 탄 얼굴이 그대로 비치었다. 여름이 싫다.
아서스는 두 손으로 물 속의 얼굴을 움키었다. 몇 번이고 움키었다. 그러다가 깜짝 놀라 일어나고 말았다.
제이나가 이리로 건너오고 있지 않느냐.
'부쉬에서 내가 하는 일을 엿보고 있었구나.' 아서스는 달리기 를 시작했다. 디딤돌을 헛디뎠다.
한 발이 물 속에 빠졌다. 더 달렸다. " 거기서라! 하하하 요망한년 "
몸을 가릴 데가 있어 줬으면 좋겠다. 이 쪽 길에는 부쉬도 없다. 꽃밭이다.
전에 없이 꽃 냄새가짜릿하게 코를 찌른다고 생각됐다. 미간이 아찔했다.
찝찔한 액체가 입술에 흘러들었다. 코피였다.
아서스는 한 손으로 코피를 훔쳐내면서 그냥 달렸다. 어디선가 '얼라이언스를 위하여!'
라고 하는 소리가 자꾸만 뒤따라오는 것 같았다.
토요일
토요일이었다.
우물에 이르니, 며칠째 보이지 않던 제이나가 건너편 가에 앉아 물장난을 하고 있었다.
모르는 체 그 옆을 지나가기 시작했다. 얼마 전에 제이나 앞에서 한 번 실수를 했을 뿐, 여태 라인 가듯이
건너던 징검다리를 오늘은 조심스럽게 건넌다.
"얘."
못 들은 체했다. 둑 위로 올라섰다.
"얘, 이게 무슨 돌격병이지?"
자기도 모르게 돌아섰다. 제이나의 맑고 푸른 눈과 마주쳤다. 얼른 제이나의 손바닥으로 눈을 떨구었다.
"거미여왕."
"이름도 참 곱다."
갈림길에 왔다. 여기서 제이나는 아래편으로 한 삼 마장쯤, 아서스는 우대로 한 십 리 가까운 길을 가야 한다.
제이나가 걸음을 멈추며, "너, 저 산 너머에 가 본 일 있니?"
벌 끝을 가리켰다.
"없어."
"우리, 가보지 않을래? 무덤 오니까 혼자서 심심해 못 견디겠다."
"저래 봬도 멀다."
"멀면 얼마나 멀기에? 항만에 있을 땐 사뭇 먼 데까지 소풍 갔었다." 제이나의 눈이 금새 '하앗! 하앗!'
할 것만 같았다.
부쉬 사잇길로 들어섰다. 벼 가을걷이하는 곁을 지났다.
투사들이 서 있었다. 아서스가 검을 흔들었다. 투사가 이리로 접근한다
'참, 오늘은 집에서 나오기전에 유서나 쓰고 올걸.' 하는 생각이 든다.
"야, 재밌다!"
제이나가 지팡이를 잡더니 흔들어 댄다. 투사가 자꾸 우쭐거리며 춤을 춘다.
" 둘다 맛이 갔군 "
제이나의 왼쪽 볼에 살포시 보조개가 패었다.
저만큼 투사가 또 서 있다. 제이나가 그리로 달려간다. 그 뒤를 아서스도 달렸다.
오늘 같은 날 은 일찍 집으로 돌아가 집안일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잊어버리기라도 하려는 듯이.
제이나의 곁을 스쳐 그냥 달린다. 모기가 따끔따끔 얼굴에 와 부딪친다.
쪽빛으로 한껏 갠 가을 하늘이 아서스의 눈앞에서 맴을 돈다. 어지럽다. 저놈의 독수리, 저놈의 독수리,
저놈의 독수리가 맴 을 돌고 있기 때문이다.
돌아다보니, 소녀는 지금 자기가 지나쳐 온 투사앞에서 지팡이를 흔들고 있다. 좀 전 투사들 보다
더 거대하다.
'아뿔싸 우두머리다.'
" 도망쳐! "
쉴새 없이 뛰고 또 뛰었다.
길이 끝난 곳에 도랑이 하나 있었다. 제이나가 먼저 뛰어 건넜다.
거기서부터 산 밑까지는 밭이었다.
수숫단을 세워 놓은 밭머리를 지났다.
"저게 뭐니?"
"원두막."
"여기 참외, 맛있니?"
"그럼, 참외 맛도 좋지만 수박 맛은 더 좋다."
"하나 먹어 봤으면."
아서스가 참외 그루에 심은 무우밭으로 들어가, 무우 두 밑을 뽑아 왔다. 아직 밑이 덜 들어 있었다.
잎을 비틀어 팽개친 후, 제이나에게 한 개 건넨다. 그리고는 이렇게 먹어야 한다는 듯이, 먼저
대강이를 한 입 베물어 낸 다음, 손톱으로 한 돌이 껍질을 벗겨 우쩍 깨문다.
제이나도 따라 했다. 그러나, 세 입도 못 먹고, "아, 맵고 지려."하며 집어던지고 만다.
"참, 맛없어 못 먹겠다."
아서스가 더 멀리 팽개쳐 버렸다.
산이 가까워졌다.
단풍이 눈에 따가웠다.
"야아!"
제이나가 산을 향해 달려갔다. 이번은 아서스는 뒤따라 달리지 않았다. 그러고도 곧 제이나보다
더 많은 꽃을 꺾었다.
"이게 들국화, 이게 싸리꽃, 이게 도라지꽃,……."
"도라지꽃이 이렇게 예쁜 줄은 몰랐네. 난 보랏빛이 좋아! …… 그런데, 이 양산 같이 생긴 노란 꽃이 뭐지?"
"마타리꽃."
제이나는 마타리꽃을 양산 받듯이 해 보인다. 약간 상기된 얼굴에 살포시 보조개를 떠올리며.
다시 아서스는 꽃 한 옴큼을 꺾어 왔다. 싱싱한 꽃가지만 골라 제이나에게 건넨다.
그러나 제이나는
"하나도 버리지 마라."
산마루께로 올라갔다.
맞은편 골짜기에 오순도순 초가집이 몇 모여 있었다.
누가 말할 것도 아닌데, 바위에 나란히 걸터앉았다. 유달리 주위가 조용해진 것 같았다.
따가운 가을 햇살만이
말라가는 풀 냄새를 퍼뜨리고 있었다.
"저건 또 무슨 꽃이지?"
적잖이 비탈진 곳에 칡덩굴이 엉키어 꽃을 달고 있었다.
"꼭 등꽃 같네. 로데론에 큰 등나무가 있었단다. 저 꽃 을 보니까 등나무 밑에서 놀 던 친구들 생각이난다.
제이나가 조용히 일어나 비탈진 곳으로 간다. 꽃송이가 많이 달린 줄기를 잡고 끊기 시작한다.
좀처럼 끊어지지 않는다. 안간힘을 쓰다가 그만 미끄러지고 만다. 칡덩굴을 그러쥐었다.
아서스는 놀라 달려갔다. 제이나가 손을 내밀었다. 손을 잡아 이끌어 올리며, 아서슨는 제가 꺾어다 줄 것을
잘못했다고 뉘우친다. 제이나의 오른쪽 무릎에 핏방울이 내맺혔다. 아서스는 저도 모르게 생채기에
입술을 가져다 대고 빨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홱 일어나 저 쪽으로 달려간다.
좀 만에 숨이 차 돌아온 아서스는
"이걸 바르면 낫는다."
송진을 생채기에다 문질러 바르고는 그 달음으로 칡덩굴 있는 데로 내려가, 꽃 많이 달린 몇 줄기를
이빨로 끊어 가지고 올라온다. 그리고는, "저기 송아지가 있어. 저기로 가 보자."
누렁송아지였다. 아직 코뚜레도 꿰지 않았다.
아서스는 고삐를 바투 잡아 쥐고 등을 긁어 주는 체 훌쩍 올라탔다. 송아지가 껑충거리며 돌아간 다.
제이나의 흰 얼굴이, 자주색 갑주가, 보라색 스커트가, 안고 있는 꽃과 함께 범벅이 된다.
모두가 하 나의 큰 꽃묶음 같다. 어지럽다. 그러나, 내리지 않으리라. 자랑스러웠다.
이것만은 제이나가 흉내 내지 못할, 자기 혼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인 것이다.
"너희, 예서 뭣들 하느냐?"
용병 하나가 억새풀 사이로 올라왔다.
송아지 등에서 뛰어내렸다. 어린 송아지를 타서 허리가 상하면 어쩌느냐고 꾸지람을 들을 것만 같다.
그런데, 나룻이 긴 용병은 제이나 편을 한 번 훑어보고는 그저 송아지 고삐를 풀어 내면서,
"어서들 집으로 가거라. 소나기가 올라."
참, 먹장구름 한 장이 머리 위에 와 있다. 갑자기 사면이 소란스러워진 것 같다.
바람이 우수수 소리를 내며 지나간다. 삽시간에 주위가 보랏빛으로 변했다.
산을 내려오는데, 떡갈나무 잎에서 빗방울 듣는 소리가 난다. 굵은 빗방울이었다.
목덜미가 선뜻 선뜻했다. 그러자, 대번에 눈앞을 가로막는 빗줄기.
비안개 속에 원두막이 보였다. 그리로 가 비를 그을 수밖에.
그러나, 원두막은 기둥이 기울고 지붕도 갈래갈래 찢어져 있었다.
그런 대로 비가 덜 새는 곳을 가려 제이나를 들어서게 했다.
제이나의 입술이 파아랗게 질렸다. 어깨를 자꾸 떨었다.
갑옷을 벗어 제이나의 어깨를 싸 주었다. 제이나는 비에 젖은 눈을 들어 한 번 쳐다보았을 뿐,
아서스가 하는 대로 잠자코 있었다. 그리고는, 안고 온 꽃묶음 속에서 가지가 꺾이고 꽃이 일그러진 송이를
골라 발 밑에 버린다. 제이나가 들어선 곳도 비가 새기 시작했다. 더 거기서 비를 그을 수 없었다.
밖을 내다보던 아서스는 무엇을 생각했는지 부쉬 쪽으로 달려간다. 세워 놓은 수숫단 속을 비집어 보더니,
옆의 수숫단을 날라다 덧세운다. 다시 속을 비집어 본다. 그리고는 이쪽을 향해 손짓을 한다.
수숫단 속은 비는 안 새었다. 그저 어둡고 좁은 게 안 됐다. 앞에 나앉은 아서스는
그냥 비를 맞아야만 했다.
그런 아서스의 어깨에서 김이 올랐다.
제이나가 속삭이듯이, 이리 들어와 앉으라고 했다. 괜찮다고 했다. 제이나가 다시, 들어와 앉으라고 했다.
할 수 없이 뒷걸음질을 쳤다. 그 바람에, 제이나가 안고 있는 꽃묶음이 망그러졌다.
그러나, 제이나는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비에 젖은 아서스의 몸 내음새가 확 코에 끼얹혀졌다.
그러나,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도리어 아서스의 몸기운으로 해서 떨리던 몸이 적이 누그러지는 느낌이었다.
소란하던 수숫잎 소리가 뚝 그쳤다. 밖이 멀개졌다.
수숫단 속을 벗어 나왔다. 멀지 않은 앞쪽에 햇빛이 눈부시게 내리붓고 있었다.
도랑 있는 곳까지와 보니, 엄청나게 물이 불어 있었다. 빛마저 제법 붉은 흙탕물이었다.
뛰어 건널 수가 없었다.
아서스가 등을 돌려 댔다. 제이나가 순순히 업히었다. 걷어올린 아서스의 잠방이까지 물이 올라왔다.
제이나는 '어머나'소리를 지르며 아서스의 목을 끌어안았다.
개울가에 다다르기 전에, 가을 하늘이 언제 그랬는가 싶게 구름 한 점 없이 쪽빛으로 개어 있었다.
소나기 이후
그 뒤로 제이나의 모습은 뵈지 않았다. 매일같이 우물로 달려와 봐도 뵈지 않았다.
검술연습 쉬는 시간에 운동장을 살피기도 했다. 남 몰래 마법사 여자 반을 엿보기도 했다. 그러나,
뵈지 않았다.
그날도 아서스는 주머니 속 흰 조약돌만 만지작거리며 개울가로 나왔다.
그랬더니, 이 쪽 개울둑에 제이나가 앉아 있는 게 아닌가.
아서스는 가슴부터 두근거렸다.
"그 동안 앓았다."
어쩐지 제이나의 얼굴이 해쓱해져 있었다.
"그 날, 소나기 맞은 탓 아냐?"
제이나가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었다.
"인제 다 났냐?"
"아직도……."
"그럼, 누워 있어야지."
"하도 갑갑해서 나왔다. ……참, 그 날 재밌었어……. 그런데 그 날 어디서 이런 물이 들었는지
잘 지지 않는다."
제이나가 자주색 갑주 앞자락을 내려다본다. 거기에 검붉은 진흙물 같은 게 들어 있었다.
제이나가 가만히 보조개를 떠올리며, "그래 이게 무슨 물 같니?"
아서스는 스웨터 앞자락만 바라보고 있었다.
"내, 생각해 냈다. 그 날, 도랑을 건너면서 내가 업힌 일이 있지? 그 때, 네 등에서 옮은 물이다."
아서스는 얼굴이 확 달아오름을 느꼈다.
갈림길에서 제이나는
"저, 오늘 아침에 우리 집에서 대추를 땄다. 낼 제사 지내려고 ……." 대추 한 줌을 내준다. 아서스는
주춤한다.
"맛봐라. 우리 증조 할아버지가 심었다는데, 아주 달아." 아서스는 두 손을 오그려 내밀며,
"참, 알도 굵다!"
"그리고 저, 우리 이번에 집을 옮기게 됐다."
"왜 그런지 난 이사 가는 게 싫어졌다. 어른들이 하는 일이니 어쩔 수 없지만……."
전에 없이, 제이나의 까만 눈에 쓸쓸한 빛이 떠돌았다.
제이나와 헤어져 돌아오는 길에, 아서스는 혼잣속으로, 제이나가 이사를 간다는 말을 수없이 되뇌어 보았다.
무어 그리 안타까울 것도 서러울 것도 없었다. 그렇건만, 아서스는 지금 자기가 씹고 있는
대추알의 단맛을 모르고 있었다.
이 날 밤, 아서스는 제이나에 대한 사랑만 가지고 노스랜드로 떠나간다.
제이나 시점
" 허 참 세상일도.. "
로데론으로 갔던 아버지가 언제 돌아왔는지,
" 아서스 댁도 말이 아니야, 그 많던 왕국을 멸망시키고 아버지를 죽인뒤 왕위 계승을 하는것을 보면.
이번 에는 꽤 여러 날 버티는것을 결국 버티지 못했다더군. 지금 같아서 아서스 제국 대가 끊긴 셈이지...
그런데 참, 이번 아들놈 어린것이 여간 잔망스럽지가 않아. 글 쎄, 죽기 전에 이런 말을 했다지 않아? "